증여세 상담, '주고 나서'가 아니라 '주기 전에' — 상담 전 준비물과 꼭 물어볼 것들
증여세는 신고하는 세금이 아니라 설계하는 세금입니다. 증여 전 상담에서 절세 폭이 결정되는 이유, 상담 전에 준비하면 좋은 자료 5가지, 상담 자리에서 확인할 질문을 방배동 김형준 세무사가 정리해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세무법인 송우 방배지점 김형준 세무사입니다.
증여세 상담 예약의 절반쯤은 이미 일이 벌어진 뒤에 옵니다.
"지난달에 아들 계좌로 3억을 보냈는데요, 이제 신고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나요?"
이 시점에 제가 해드릴 수 있는 일은 평가 방법과 공제 적용 정도입니다. 물론 그것만으로도 차이는 나지만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증여세는 '주고 나서 신고하는 세금'이 아니라 '주기 전에 설계하는 세금'입니다. 같은 재산을 같은 자녀에게 주더라도 언제, 어떤 방식으로, 얼마씩 나눠 주느냐에 따라 세금이 수천만 원에서 억 단위로 달라지는데, 그 선택지는 이체 버튼을 누르는 순간 대부분 사라집니다.

증여 '전' 상담에서만 열리는 선택지
- 시점 분산 — 증여세는 10년 단위로 합산해 누진세율을 적용합니다. 5억을 한 번에 주면 20~30% 구간이지만, 10년 간격으로 나누면 낮은 구간에서 두 번 처리됩니다. 10년 주기 증여 전략의 핵심입니다.
- 대상 분산 — 자녀 한 명이 아니라 배우자·자녀·며느리·사위로 나누면 각자의 공제 한도(배우자 6억, 성인 자녀 5천만, 기타 친족 1천만)를 따로 쓸 수 있습니다.
- 자산 선택 — 현금이냐, 아파트냐, 오를 자산이냐에 따라 결과가 다릅니다. 가치가 오를 자산을 먼저 주는 것이 정석입니다 — 증여 후의 상승분에는 증여세가 붙지 않기 때문입니다.
- 타이밍 특례 — 혼인·출산 증여공제 1억 원, 창업자금 과세특례 같은 제도는 요건 시점을 맞춰야만 쓸 수 있습니다.
- 상속과의 비교 — 부모님 연세와 재산 규모에 따라 증여가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망 전 10년 내 증여는 상속재산에 합산되기 때문에, 증여·상속 통합 시뮬레이션이 선행돼야 합니다.
이미 주신 뒤라면 이 다섯 가지가 전부 '확정된 과거'가 됩니다.
상담 전에 준비하시면 좋은 것 5가지
상담의 밀도는 준비 자료에 비례합니다. 완벽할 필요는 없지만, 다음이 있으면 첫 상담에서 바로 숫자가 나옵니다.
- 주려는 재산의 목록과 대략의 시세 — 아파트면 단지·평형(유사 매매사례 조회에 필요), 현금이면 금액
- 지난 10년의 증여 이력 — 계좌이체로 오간 큰돈 포함. "그건 생활비였는데요" 하는 돈도 일단 적어오세요. 과세 여부를 상담에서 가려드립니다
- 가족 구성 — 배우자 유무, 자녀 수와 혼인 여부 (공제 한도와 분산 설계가 달라집니다)
- 부모님(증여자)의 전체 자산 규모 — 상속세 통합 시뮬레이션에 필요합니다
- 부동산이라면 대출·전세보증금 현황 — 부담부증여 검토에 필요합니다
상담 자리에서 이것을 물으세요
- "증여 후 10년 내 상속이 개시되면 어떻게 되는지 계산에 넣으셨나요?" — 증여세만 계산해주는 상담과 상속까지 내다보는 상담을 가르는 질문입니다.
- "자금출처 소명까지 봐주시나요?" — 자녀가 받은 돈으로 부동산을 사면 자금출처조사 가능성이 따라옵니다. 증여 신고는 그 소명의 근거가 되도록 설계돼야 합니다.
- "이 증여, 안 하는 게 낫다면 그렇게 말씀해주시나요?" — 좋은 상담은 진행을 전제로 하지 않습니다. 세금 관점에서 지금 증여가 손해라면 그 판단을 먼저 말해주는 곳이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상담만 받으면 비용이 어떻게 되나요? 재산 구성을 놓고 하는 정밀 상담은 유료로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저 역시 그렇습니다. '무료 상담'을 내세우는 곳의 구조에 대해서는 따로 정리한 글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Q. 이미 증여했는데 신고 기한이 지났습니다. 상담 의미가 있나요? 있습니다. 증여세 신고 기한(증여받은 달 말일부터 3개월)을 넘겼다면 기한후신고로 가산세를 줄이는 순서가 있고, 10년 합산 구조상 앞으로의 증여 계획을 다시 짜는 것이 더 중요해집니다.
Q. 부모님 몰래 받은 돈도 상담에서 말해야 하나요? 말씀해주셔야 합니다. 국세청은 계좌 흐름으로 파악하지, 가족 간 합의로 파악하지 않습니다. 상담에서 나온 이야기는 수임 계약과 무관하게 비밀이 유지되니, 전체 그림을 주셔야 정확한 설계가 가능합니다.
마무리
증여세 상담의 가치는 세금 계산이 아니라 "지금, 이 방식이 맞는가"에 대한 판단입니다. 그 판단은 이체 전, 등기 전, 계약 전에만 온전히 유효합니다.
세무법인 송우 방배지점에서는 증여 계획 단계의 상담에서 '지금 증여 vs 나중 상속' 세금 비교표를 만들어드립니다. 위 준비물 다섯 가지 중 세 개만 챙겨서 상담 문의에 남겨주세요. 나머지는 상담에서 함께 채우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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